
[뉴스클레임]
침묵은 말 그대로 침묵이다. 사람이 입을 다물고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침묵은 '소음' 취급을 받고 있다. 침묵을 택한 이들에겐 돌아오는 건 "시위를 당장 중단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시끄러운 안내방송이다.
12일 오전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내년도 장애인 이동권 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침묵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혜화역에서 침묵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이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을 택한 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예산' 때문이다.
전장연은 "3350억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깎였다. 현재 271억원만 남아 있는데, 이것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는 의미에서 침묵선전전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의 침묵 시위까지 막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해야만 하는 활동가들은 경찰 울라티에 막혀 마음껏 움직이지 못했다.
비장애인과 함께 살자고 목소리를 외친 것인데, 이동권 개선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을 낙인찍고 이들에겐 그 어떤 이동권 방해 행위를 해도 문제가 안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일부 때문에 장애인들은 오늘도 불편을 겪는다.
전장연은 오히려 이렇게 묻는다. "정작 시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전장연이 아니라 서울교통공사가 아닌가?"
그리고 강조했다. "본인들의 도가 넘는 폭력진압과 시민불편을 남에게 전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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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기자
kildong_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