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서 직원 4명 사상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노동자 죽이는 석포제련소 폐쇄 촉구"

경상북도 봉화군 낙동강 최상류의 산속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경상북도 봉화군 낙동강 최상류의 산속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뉴스클레임]

경북 봉화군에 있는 비철금속 제련소인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노동자 1명이 숨졌다. 환경단체들은 "석포제련소는 죽음의 공장"이라며 폐쇄를 촉구했다.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 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도 하청업체 직원이다. 공장내 작업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다치고 죽을병에 걸린다. 노동자를 죽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영풍석포제련소는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영풍석포제련소에 일하던 노동자 4명이 1급 발암물질인 비소에 중독됐다. 이 중 협력업체 노동자인 60대 남성 A씨는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A씨는 지난 6일 영풍석포제련소 제1공장에서 아연 찌꺼기와 액체물질이 담긴 탱크의 모터교체작업을 하던 중 누출된 비소 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몸에서는 치사량(0.3ppm)의 6배가 넘는 2ppm의 비소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리를 하던 영풍석포제련소 소속의 직원 2명도 병원에서 비소중독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단체들은 "경북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가 사람을 죽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공해공장이자 사양산업이라는 점에서 유관공단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고 안전하고 깨끗한 첨단시설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풍석포제련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진현철씨도 참석했다. 

그는 2009년부터 약 7년간 제련소에서 불순물 찌꺼기를 긁어내는 일을 하다 2017년 급성 백형골수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2019년 9월 산재신청을 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의 ‘공장내부 인체노출수준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2021년 6월 기각했다.

진씨는 "제련소에서 나오는 김으로 산에 있는 나무가 다 죽어간다. 노동자들은 그 김을 마시면서 일을 하고 있다. 아직도 사람이 마시면 안 되는 김 속에서 노동자들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으로 입을 막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그런 환경 속에서 작업을 하다 병에 걸렸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전혀 아니라고 여태껏 말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영풍석포제련소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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