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1만5900배 철야행동 돌입

[뉴스클레임]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쉬지 않고 절을 한다. 무릎이 시리고 온몸에 한기가 들지만 무릎을 꿇고 정부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한다. 그렇게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을 기리고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는 1만5900배 철야행동이 시작됐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공포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과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1만5900배의 철야 기도를 드린다. 부디 유가족의 진상규명을 향한 진심을 알아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1만5900배에 앞서 유가족들은 국민들을 향해 "이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많은 사실이 은폐돼 있다. 쏟아지는 112신고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고 마약수사에만 집중했다. 집회대응에 공권력을 집중시킨 이유 등 수많은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공권력의 부작위로 만들어진 대형참사"라고 호소했다.
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반대토론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적혼란이 야기되며, 국가의 행정력 및 국민의 혈세가 엉뚱한곳에 낭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이 참사를 대하는 자세가 이렇다. 집권여당을 신뢰하지 못하고, 기대를 할 수 없는 이유다"라고 꼬집었다.
또 "정부여당은 그동안 단 한번도 진정성있는 자세로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하지 않았다.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희생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모두 그들의 책임으로 전가시키고 이태원이라는 공간은 가서는 안 될 범죄도시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혼란이 야기됐다고 하는데, 맞다. 이태원 참사 그 자체가 사회적 혼란이다. 이런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킨 주체가 어디겠느냐"라며 "왜곡된 메세지로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알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고 유가족들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해 공격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형태야말로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책임지지 않으려는 정부와 오로지 정권유지에만 혈안이 돼있는 여당은 더이상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면서 "국무회의를 앞두고 정부에 특별법 공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유가족의 진상규명을 향한 진심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