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출비중 오프라인 넘어
물류센터 노동안전 및 임금 실태조사 결과 발표
전국물류센터지부 "물류센터,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로 개선해야"

31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물류센터 노동안전 및 임금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사진=공공운수노조
31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물류센터 노동안전 및 임금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사진=공공운수노조

[뉴스클레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나고 일상이 회복됐지만 여전히 온라인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물건을 주문한다. 오전에 주문한 물건을 오후나 늦은 밤에 집 앞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감사함을 전하는 설 명절 선물 역시 마트에서 직접 사기보다는 각종 사이트에서 비교·주문해 배송시킨다. 

실제 지난해 빠른 쇼핑을 돕는 기술과 서비스에 힘입어 유통업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9.0%, 오프라인 매출은 3.9% 각각 늘었다. 

특히 온라인 부문의 매출 성장세는 매년 가파르게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온라인 부문이 14.2%, 18.4%, 15.7%, 9.5%, 9.0% 등으로, 같은 기간 오프라인 부문 매출 증감률 -1.8%, -3.6%, 7.5%, 8.9%, 3.7% 등과 비교해 두드러진다. 

그만큼 온라인 배송은 성장했고, 더 많은 기업이 빠른 배송을 시작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사회에서 물류센터 노동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강도 노동-저임금 일자리로 대표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이하 전국물류센터지부)의 '물류센터 노동안전 및 임금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그동안 드러난 물류센터 현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물류노동자의 노동안전, 임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5일부터 지난 1월 8일까지 약 두 달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총 435명의 노동자가 참여했다. 

그 결과, 물류센터 폭염 및 혹한 문제뿐만 아니라 과도한 노동강도,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느낀 노동자는 2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고정된 자세나 반복작업을 심하게 느낀 적 있다는 노동자 중 79%는 과도한 노동강도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66%는 '신체 일부에 근육통'을 심각하게 느꼈다고 했다.

또 물류센터 노동자 2명 중 1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심각하게 겪는다고 응답했다. 80%의 노동자는 물류센터 내 먼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국물류센터지부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늘어나는 작업량을 감당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만 보씩 물류센터를 걷고 10kg가 넘는 토트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들어 옮긴다. 하지만 휴게공간과 휴게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거나 사용하기 어렵다"고 폭로했다.

특히 빠른 배송을 위한 빠른 작업속도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고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혹한, 박스나 기계로 인한 먼지와 소음, 근골격계질환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는 물류센터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물류센터 전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물류센터가 안전한 일터인지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물류센터 건립 시 노동자들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자본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임금을 차별 없이 인상하고 생활임금을 보장해야 하고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냉난방시설의 설치나 효과를 증대하고 환기시설의 용량을 강화해야 하며 ▲물류센터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회사 관리자들은 경청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을 존중하며 물류센터의 부품이 아닌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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