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치킨 닭강정서 식중독균 검출
소비자원 "식품 위생 및 시설 안전 관리 강화 필요"

부적절한 식품 취급 실태. 사진=소비자원
부적절한 식품 취급 실태. 사진=소비자원

[뉴스클레임]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들이 많다. 한때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지역 축제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시민들의 일상 속에 다시 다가온 모습이다.

특히 축제에서는 볼거리,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먹는 것은 지나칠 수 없는 축제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축제에서 판매된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축제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개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조사대상은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치킨, 슬러시 등 식음료 30종이다.

조사 내용은 ▲병원성 미생물 위생지표(황색포도상구균, 장출혈성 대장균, 세균수, 대장균) ▲식품 취급 시설 및 종사자 위생 실태 확인 등이다.

조사 결과, 식음료 30종 중 치킨과 닭강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 포도상구균이 증식한 식품에서는 장 독소가 생산된다. 이 독소가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면 위 또는 장에 흡수되면서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발생한다.

장출혈성대장균은 조사대상 30종 모두 검출됐다.

슬러시에 대해 세균수를 시험한 결과에서는 3종은 불검출, 2종은 기준 이하로 확인됐다.

위생실태도 심각했다. 조사대상 축제장 모두 식품을 부스, 푸드트럭 등 실외 시설에서 조리·보관 및 판매하고 있어 병원성 세균의 오염이나 이물 혼입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적인 식품 취급이 중요하다.

그러나 부패·변질되기 쉬운 손질된 식재료와 조리된 식품을 여름철 높은 온도에서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보관·진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종사자는 위생장갑과 조리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식품을 포장·판매했다.

또한 조리종사자는 조리 중 2차 오염과 이물 혼입 등을 방지하기 위해 위생모·마스크를 모두 착용해야 하지만, 둘 중 하나만 착용하거나 부적절하게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사용한 조리도구를 세척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수저·젓가락 등을 개별 포장하지 않은 상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또 행정안전부에서 마련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메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용기는 직사광선, 눈, 비 등에 노출을 막기 위한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축제장 내에서 LPG 충전 용기를 취급하는 68개 업소를 조사한 결과, 35개소가 차양 조치를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는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돼 있었다. 1기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있어 감전 사고 위험이 있었다.

이 외에도 음료 컵에 한해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다회용기 지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축제가 2개소, 식음료 모두 다회용기를 사용한 축제는 1개소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등의 친환경 축제 진행을 위해서는 행사 주최 측과 이용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