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28시간 대치 끝에 ‘트랙터 행진 집회’ 마무리
하원오 " 새로운 세상 향한 우리의 열망이 이겨"

사진=전국농민회총연맹
사진=전국농민회총연맹

[뉴스클레임]

윤석열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과 전봉준 투쟁단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까지 진출하며 집회를 열었다. 경찰과 28시간 대치 끝에 농민과 시민들의 승리로 마무리 된 이번 집회와 관련, 전농은 "2024년 겨울을 잊지 않겠다. 모아주신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원오 전봉준투쟁단 총대장·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23일 "2024년 남태령, 서울로 진격하던 전봉준투쟁단이 가로막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았고, 쓰러지지 않았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우리의 열망이 이겼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우금티였던 남태령을 넘었다. 트랙터로는 건널 수 없었던 한강을 건넜고, 기어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달했다"며 "21일 남태령에 도착해서 마주한 것은 몇 배나 되는 경찰병력과 중장비였다. 자리를 사수하며 투쟁의 의지를 다졌지만, 강제진압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먼 길 마다않고 한달음에 달려와 농민들의 곁을 지켜주신 시민분들이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내뿜는 밝은 빛이 어둠을 몰아냈다. 각종 음식과 방한용품은 물론이고 보조배터리, 담요와 위생용품, 심지어 밥차와 난방버스까지, 모아주신 따뜻한 마음이 추위를 몰아냈다"며 "그 덕분에 트랙터는 공고해만 보였던 경찰의 봉쇄를 열어내고 모든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원오 의장은 "역사는 지난 이틀을 '남태령 대첩'으로 기록할 것이다. 그저 이겼기 때문이 아닌 혐오와 차별 속에 주류사회에서 배제돼온 여성, 성소수자, 청소년, 노인, 도시빈민, 농민이 만든 승리였기 때문이다. 성별도 세대도 지향도 직업도 다른 이들이 하나로 연결돼 연대를 넘은 ‘대동의 남태령’을 열어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반드시 윤석열을 체포·구속시키고, 국민의힘을 해체하겠다. 개방농정을 철폐하고 더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겠다. 낡은 세상을 갈아엎고 ‘사람이 곧 하늘’인 평등한 새 세상을 열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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