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서명
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 대응 노력,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뉴스클레임]

제 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해 환경운동연합이 "미국은 즉각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환경운동연합은 21일 논평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2위이자 산업화 이후 누적 배출량 1위인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전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집권기인 향후 4년간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외면한다면, 그만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다배출 국가들의 부담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기후 취약 계층이나 비인간 생명의 죽음과 피해가 가속화됨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현지 시간) 파리 기후협정 재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서명에 앞선 연설에서 "즉각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 기후변화 협정 갈취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트럼프는 사실상 대표적인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여겨져 왔다"며 "인류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상승이 기후위기의 원인이라는 자명한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는 비이성적 태도는, 마침내 파리협정 탈퇴와 더불어 취임식서 오히려 화석연료의 채굴과 사용 확대를 천명하는 최악의 시대착오적 행보로 이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전 세계는 유엔에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년 목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체제의 미국이 이를 외면함으로써 전 세계 문명·경제·생명의 토대인 기후와 환경이 유례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비이성적 미국 대통령 한 사람과 그 추종세력에 의해 전 세계 인류와 비인간 생명이 이러한 위기에 처한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참담한 비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오히려 파리협정의 미진한 이행을 넘어 더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 체제로 이행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국은 과학과 윤리의 명령을 거스르는 국가로 전락하지 말라.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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