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나라가 기울던 조선 말, 단재 신채호(申采浩 1880~1936)는 ‘애국자론’을 썼다.
“애국자가 없는 나라는 수강(雖强)이나 필약(必弱)이며, 수성(雖盛)이나 필쇠(必衰)하며, 수흥(雖興)이나 필망(必亡)하며, 수생(雖生)이나 필사(必死)한다. 애국자가 있는 나라는 수약(雖弱)이나 필강(必强)하며, 수쇠(雖衰)나 필성(必盛)하며, 수망(雖亡)이나 필흥(必興)하며, 수사(雖死)나 필생(必生)하나니….”
‘한자투성이’인 문장을 조금 쉽게 풀면, 애국자가 있는 나라는 비록 약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지고, 쇠하더라도 성하고, 망하더라도 일어난다고 외친 것이다. 비록 죽더라도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친일단체인 ‘일진회’는 “황인종은 동양에서 제일 강한 일본을 맹주로 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이를 추종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었다. 신채호는 그런 일진회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술 취한 소리(醉中談), 잠꼬대 같은 소리(夢中語)”라고 일축했다.
지금, 이 ‘애국심’을 윤석열 대통령이 호소하고 있다.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했다는 148자 분량의 ‘옥중 서신’이다.
편지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많은 국민이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주고 있다고 들었다”며 “대통령 취임사부터, 3·1절과 광복절 기념사, 대국민 담화 등 그동안 국민께 드렸던 말씀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뜨거운 애국심’을 발휘하고 있다. 법원으로 ‘돌격’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법원을 지키던 경찰관을 폭행했다. 법원 외벽과 창문을 깨뜨리고 난입해서 기자재를 파손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나오라”고 겁을 주기도 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들을 ‘십자군 전사’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이 자신만의 ‘성전(聖戰)’을 하고 있는데, ‘십자군 전사’들이 함께 ‘거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랬다가 ‘십자군’과 ‘성전’ 등이 포함된 문장을 삭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도 보태고 있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법치가 죽고, 법 양심이 사라졌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시일야방성대곡’은 위암 장지연(張志淵 1864∼1921)의 ‘황성신문 사설’로 유명해진 글이다. 변호인단은 이를 인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시일야방성대곡’은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의 음흉한 속셈을 제대로 꿰뚫지 못했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에야 “필시 우리의 독립을 공고히 할 방략을 권고하러 온 것이라 하여 관민 상하가 환영하였더니, 천만의외에도 ‘을사조약’을 제출하였는고.…”하면서 뒤늦게 ‘방성대곡’을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변호인단의 입장문은 다소 부적절한 듯했다.
나라 사랑하고 걱정하는 애국심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만 있을 수는 없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뿐 아니라 찬성하는 국민, 거리에 나와 있지 않은 국민도 ‘뜨거운 애국심’을 갖고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편 가르는 애국심’은 곤란하다. 가뜩이나 조각난 국론을 더욱 갈라지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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