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용률 54.1% 기록
여성 시간당 임금, 남성의 70% 수준

[뉴스클레임]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성차별은 없다고 말한다. '군대', '여성가족부' 등을 이야기하며 오히려 남성들이 차별 받고 있다고 울분을 토한다. 일상에서 차별을 숨쉬듯이 당하는 여성들의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남성들이라면 억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이 나라에서 성별 간 차별은 여전하고, 대다수 피해자는 여성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올 것이 분명하다. "증거를 가져와. 어디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거야? 우리는 군대에 끌려가잖아. 여성들이 어디서 그런 차별을 받아?"라고 말이다.
증거는 차고 넘친다. 대표적으로 '임금 격차'가 있다. 지난 16일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가 받는 월평균 임금 총액은 278만3000원으로 남성 426만원보다 147만7000원이 적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남성 2만6042원, 여성 1만8502원으로 여성이 남성의 71.0%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형태별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경우 남성 483만원, 여성 340만9000원으로 142만1000원 차이가 났다. 비정규직은 남성 229만4000원, 여성 147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남성 164.4시간, 여성 148.2시간이다. 남성은 2018년과 비교해 2.6시간 늘어났지만, 여성은 0.4시간 줄었다.
지난 10년간 여성 고용률은 대체로 상승했다. 2023년 여성 고용률은 5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남성의 70% 수준이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 수가 줄었지만 경력단절 등으로 남녀 고용률 격차는 여전히 벌어져 있었다.
2023년 경력단절 여성 수는 13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사유로는 '육아'가 56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26.2% ▲임신·출산 23% ▲자녀교육 4.4% ▲가족 돌봄 4.3% 순으로 나타났다.
출산·양육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수치를 나타내는 ‘M 커브’ 곡선은 소폭 완화된 데 그쳤다.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30~34세의 경우 고용률이 지난 10년 사이 56.7%에서 71.3%로 14.6%포인트 상승했다. M 커브 그래프에서 최저점인 35~39세의 고용률도 54.4%에서 64.7%로 10.3%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35~39세의 남녀 고용률 격차(26%p)가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돼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경력 단절 여성은 전년대비 3.4% 줄어든 13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고용률 증가에도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남성의 71%에 그치자, 성별 임극격차 해소를 위해 '젠더 관점'으로 논의를 본격화하고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진보당 이미선 부대변인은 "현재 여성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고, 낮은 임금과 노동조건에 내몰려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규직 일자리 확대와 여성 노동자들이 안정적이고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돌봄, 콜센터 등의 분야에서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여성의 노동 가치가 제고돼야 한다. 직업 내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비규직 차별시정 제도가 존재하나, 실제로 신청은 저조하고 신청을 하더라도 판단 범위가 좁아 실효성이 부족하다"면서 "성별 임금격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제재를 강화하고, 기업들이 임금 격차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