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뉴스클레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한미약품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2년, 2023년에 이어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독자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기반의 안정적 성장과 선진적 경영 시스템을 통해 이룬 성과입니다.

한미약품은 2024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 1조495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162억원, 당기순이익 14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원, 219억원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5%에 이르며, R&D에는 매출의 14.0%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입했습니다. 

2024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6억원,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억원, 396억원 감소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았지만, 회사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작년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 기록을 세우는 등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21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고,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작년 146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매출 100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을 배출하며 국내 제약사 ‘최다’ 기록을 유지했습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한해 누적 매출 3856억원과 영업이익 822억원, 순이익 742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북경한미는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주춤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입니다.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릴레이 출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R&D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들의 연구 결과 39건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끊임없이 R&D 성과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부터 한미약품 신약들의 유의미한 진전이 기대됩니다.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0년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며 시작됐습니다. 특히 2024년 1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의 통합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임종윤 형제 측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1년여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연말 종식종식 국면을 맞았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인 ‘4인연합’ 측은 지난해 12월 26일 임종윤 주주(사내이사)와 경영권 분쟁 종식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4인연합은 임 이사가 보유한 지분 5%를 매입했습니다. 또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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