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임원에 700만원 상당 황금열쇠
해양수산부, 수협에 시정요구

노동진 수협 회장. 사진=수협중앙회
노동진 수협 회장. 사진=수협중앙회

[뉴스클레임]

‘수산인에게 풍요로움, 고객에게 신뢰감, 임직원에게 자긍심을 주는 수산업 중심체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협동조합이 되겠습니다.’ 공허하기만 한 수산업협동조합의 모토다.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이 직원 면접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사항을 평가하거나 학력에 따라 점수를 다르게 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 수협중앙회와 완도금일·성산포·신안군·남해군수협 등 4개 수협조합에 대한 2024년도 정기 종합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면접을 담당하는 각 조합에선 용모, 인상, 가정의 화목 여부 등을 평가표상 착안 사항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또 고용정책기본법, 자체 인사 규정, 채용 공고 등에 따라 학력 차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조합에선 대졸 40점, 전문대졸·고졸 35점 등 점수를 다르게 부여하고 있었다. 서류 평가에서 학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전문대졸·고졸자는 대졸자보다 5점 낮은 점수를 준 것.

일부 조합에서는 퇴직 임원에게 조합 예산으로 1000만원이 넘는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신안군수협은 2022~2023년 상임위원 2명의 퇴임 행사를 추진하며 70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주고 1260만원을 들여 가족 해외여행을 보내줬다. 해당 비용은 모두 조합 예산으로 진행됐다.

해당 수협은 지난해 4월 퇴직 시 임원은 1500만원, 직원은 100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와 해외여행권 지급을 명문화한 퇴임 공로 집행 지침을 제정했다.

또한 신안군수협 임원과 대의원은 2022년 9월부터 2024년 말까지 선진지 견학 및 단합 대회 명목으로 해외 출장을 세 차례 다녀왔으나 출장 보고서에는 관광지 방문 일정만 빼곡했다.

해양수산부 측은 "조합 발전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거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선진지 견학은 없었다"며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해양수산부는 부정 대출, 지원금 부당 취급, 자산관리 소홀 등 중앙회와 4개 조합에서 35건의 부적절한 행태가 이뤄졌다고 보고 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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