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단협 합의 촉구 및 부당대출사태 규탄 결의대회
기업은행 노조 "부당대출사태 후속 쇄신안 폐기"

16일 오전 기업은행 을지로 본점 앞에서 개최된 '임단협 합의 촉구 및 부당대출사태 규탄 결의대회'. 사진=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16일 오전 기업은행 을지로 본점 앞에서 개최된 '임단협 합의 촉구 및 부당대출사태 규탄 결의대회'. 사진=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뉴스클레임]

해를 넘긴 임단협 노사 분쟁과 초유의 부당대출 사태에 분노한 기업은행 직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임단협 합의 촉구 및 부당대출사태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경영진은 임단협에 당장 합의하라. 부당대출사태 후속 쇄신안을 폐기하고, 노조가 만든 현장 혁신안 10가지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자들은 퇴장을 뜻하는 ‘레드카드’를 손에 들고 '경영진 총사퇴'를 주장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기재부 총액인건비에 저항하며 노조가 지난 3개월 정부와 싸웠다. 그런데 지금 경영진은 뭐하고 있는가"라며 "기재부·금융위를 설득하진 못할망정, 천억원대 부당대출사태라는 큰 사고까지 쳤다. 예견된 재앙이고, 경영진 잘못이다. 그들은 쇄신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다. 사태를 책임지고, 즉각 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김형선 위원장은 "기업은행 창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부당대출 사태다. 끼리끼리 온정주의, 불법에 제대로 저항할 수 없는 문화 때문"이라며 "은행장은 대국민 사과를 엉뚱한 직원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조직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김성태 본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봄이 왔지만, 역사적 총파업까지 거친 기업은행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당대출사태에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노동자의 힘으로 경영진을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기업은행 승리는 공공 부문 노조 투쟁의 시발점이다. 한국노총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경영진이 임단협 합의 등 노조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추가 총파업과 본격적인 행장 퇴진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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