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실현 촉구"

사진=전장연
사진=전장연

[뉴스클레임]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4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되는 새 시대를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계는 정치의 ‘책임’을 기대하며 이번 대선에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외쳐왔다. 그러나 정치가 보여준 것은 혐오와 낙인이었고, 무책임과 무응답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선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차 토론회와 3차 토론회에 거쳐 전장연의 투쟁을 갈라치고, 장애인·여성 혐오 표현을 일삼으며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약속은 배제되고 정치의 책임은 더욱 멀어져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포체투지로 우리의 목소리를 외친다"며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말씀처럼, 차별과 혐오가 판치는 사회가 아닌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실현시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또 "장애인을 집단적으로 수용하는 정책은 관행적으로 이루어져온 차별의 역사이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탈시설 권리, 맞다고 말씀해주신 그 방향으로 가주길 바란다"며 "24년간 지하철에서 외쳐왔다.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장애인권리를 대통령이 책임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형숙 전장연 공동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이제는 갈라치기 혐오정치가 아니라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되는 새 시대를 열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형숙 대표는 "장애인은 그동안 이동하지 못했고 이동하지 못해 교육받지 못했고 교육받지 못해 노동하지 못했다. 국가는 우리를 감옥 같은 거주시설에 가뒀다. 그래서 우리는 장애인도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고 외쳐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차별과 혐오를 없애겠다고 했다. 더는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 시대에는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거주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평등하게 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새 시대가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투쟁으로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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