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옛 중국에서 맹민(孟敏)이라는 사람이 시루를 지고 길을 가다가, 실수로 떨어뜨려서 깨뜨리고 말았다. 시루는 떡이나 쌀을 찔 때 쓰는 용구다. 당시에는 쌀을 솥에 넣어 삶지 않고, 시루의 증기로 익혀서 밥을 지었다.
아까운 시루를 깨뜨렸으니 당황했을 만했다. 하지만 맹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태연하게 가던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지역 명사였던 곽태(郭泰)가 그런 맹민을 유심하게 보았다, 맹민은 “이미 시루가 깨졌는데 돌아본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파증불고(破甑不顧)’다. ‘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나, 돌이킬 수 없는 일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맹민은 그런 성격으로 학문에 전념해서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이 ‘파중불고’를 하지 않았다. 또는 못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다.
더불어민주당에는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내란 세력’이라는 공격의 빌미를 준 것이다.
동아일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5월 12일부터 29일까지 각 당의 후보가 유세에서 사용한 단어를 분석했더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당선인)는 ‘내란’을 332번, ‘계엄’ 및 ‘비상계엄’을 191번, ‘쿠데타’를 123번, ‘총칼’을 35번이나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던 서울 여의도광장으로 잡았다고 했다.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빛의 혁명이 시작되었던 여의도에서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 후보는 경기도 용인 유세에서는 “윤석열이 ‘상왕’이 되어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그런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이버 내란’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표’를 위해서라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대선이 임박해서도 ‘호소문’을 내고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뒤늦게 당헌을 개정,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거리 두기’를 했을 뿐이다.
대선 후보를 김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바꾸려던 진통도 있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사퇴하고 한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파중불고’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다.
윤 전 대통령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였던 당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물”이라고 높게 평가했었다. “이 대표를 만날 때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늘 감탄하고, 공부도 되고 많은 정보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뛰어난 인물을 내쳤던 국민의힘은 대선 막판까지 ‘단일화’였다. 그러나 이 후보는 ‘완주’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하면서 “지는 걸 알면서도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는 보도다. 국민의힘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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