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건의안 채택 후 '웃음 사진' 논란
대책위 "유가족·동료 노동자 대한 존중 없어"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59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사진=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59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사진=충남도의회

[뉴스클레임]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충남도의회 의원들의 기념사진과 관련해 "일하다 죽어간 노동자에 대한 추모와 애도, 유가족과 동료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충남도의원들의 모습은 추모와 애도의 태도는 조금도 담겨있지 않고, 유권자를 향한 카메라 앞에서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장헌 의원의 발의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정부와 국회는 노동자가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책임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의 의원들은 대부분 환하게 웃는 표정이었고, 국민의힘 방한일 의원은 두 팔을 들어 만세를 하며 즐거운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대책위는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눈을 의심케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진을 공개해 고 김충현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안건을 논의하며, 홀로 일하다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의 허망한 죽음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이후 열흘이 되도록 고 김충현 노동자의 빈소에 조문조차 오지 않은 충남도의회 의원들에게 요구한다"며 "기만적인 태도로 유족과 동료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것에 대해 당장 공개 사과하라. 고 김충현 노동자의 빈소에 조문하고, 유족과 동료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해야 하며, 정부와 관할기관에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촉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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