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파트 공사장서 노동자 사망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사 현장서 노동자 추락 사망
울산 양극재 생산공장 신축 현장서 근로자 사망

[뉴스클레임]
건설 현장이 '죽음의 일터'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건설사들의 안전 관리는 여전히 미흡하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중대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 54분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63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씨가 굴착기에서 떨어진 토사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1시쯤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건조물 사이의 공간에 굴착기로 흙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토사를 퍼나르는 과정에서 신호수 역할을 하던 A씨가 떨어지는 토사에 맞아 숨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현대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중대재해 사망 사고다.
지난 3월 14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철거 현장에서 건물 붕괴로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경기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운정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져 근로자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제기4구역 사고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전 현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에서도 노동자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43분쯤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P4 공장에서 51살 협력업체 소속 여성 노동자 B씨가 추락해 숨졌다.
그는 가스 배관 작업을 마친 후 사다리를 이용해 내려오다가, 석고보드로 덮인 개구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현장은 평택캠퍼스 P4 신축 공사 구간으로 배관과 전기, 설비 등 여러 협력업체가 함께 작업을 진행 중인 곳이다.
앞서 지난해 1월 반도체 공장 P4 공사 현장의 시공 구역에서도 추락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배관 연결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추락했다. 같은 해 3월 경찰은 해당 건설사 관계자 1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삼성SDI가 울산에서 건설 중인 배터리 양극재 생산공장 공사 현장에서는 50대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C씨는 공사 현장 전기 공점 점검관으로, 옥상에 혼자 올라갔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3시 41분쯤 결국 숨졌다.
해당 공장은 삼성SDI의 양극재 생산 자회사인 STM이 발주해 건설 중인 곳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해당 공사 현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