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환경부 장관에 사업 재검토 강력 요구

사진=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사진=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뉴스클레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오랜 환경 논쟁이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 취임과 함께 다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등 환경단체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정치에 오염돼 추진된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강행은 대통령 공약 이행을 위한 정치적 결정이었고, 환경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김성환 장관이 취임 즉시 전 과정에 대한 감사를 시행해 책임자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행 원주지방환경청장의 관리·감독 방기와 불법 훼손 방조를 거론하며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의 배경에는 30여년에 걸쳐 설악산을 지켜온 인물, ‘산양 아빠’로 불리는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의 존재가 있다. 박 대표는 1990년대 초 설악산 운동에 뛰어든 뒤 한결같이 현장에서 산양·멸종위기종 보전, 생태 조사, 시민 캠페인 등을 주도했다.

박그림 대표는 “설악산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면 미래 세대에 아무것도 물려줄 수 없다”고 꾸준히 외쳐왔다. 그는 반사판 피켓 시위, 산양 실태조사, 오체투지 등 전국적 환경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2022년에는 설악산·산양지키기 공로로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무분별한 개발의 역사이자 환경부가 진정한 공공성과 책임을 회복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밝혔다. 특히 박그림 대표의 끈질긴 움직임과 ‘산양 아빠’라는 별명을 언급하며, “설악산에 깃든 생명과 경관을 지켜내는 일이 곧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임을 강조했다.

한편,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1995년 첫 추진 이후 여러 정권 동안 환경훼손 논란, 환경영향평가 무산, 법적 분쟁 등을 거쳤다.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공원계획 변경 승인, 2023년 윤석열 정부의 조건부 동의 등 고비마다 찬반 갈등이 반복됐고, 박그림 대표 등 현장 환경운동가들의 투쟁은 전국적 공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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