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함 시각화" 배하준 오비맥주의 리뉴얼 전략
김인규 하이트진로 '테라' 리뉴얼… 친근한 이미지로 변화 꾀해
"리뉴얼, 디자인 변경 이상의 소비자 경험 강화"

신규 VBI 리뉴얼과 함께 새롭게 바뀐 배하준 오비맥주 카스 패키지. 오비맥주 제공
신규 VBI 리뉴얼과 함께 새롭게 바뀐 배하준 오비맥주 카스 패키지. 오비맥주 제공
김인규 하이트진로 테라. 하이트진로 제공
김인규 하이트진로 테라. 하이트진로 제공

[뉴스클레임]

올해 봄, 대한민국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가 대대적인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배하준 대표가 이끄는 오비맥주는 3월부터 시작된 디자인 개편을 통해 ‘프레시’라는 브랜드 핵심 가치를 시각적으로 강화했으며, 4월부터 식당,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새로운 모습의 ‘카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를 중심으로 패키지 리뉴얼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국내 맥주 시장 내 ‘리뉴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1994년 출시 이후 청량하고 시원한 이미지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폭포(Cascade)’에서 영감을 얻은 직선형 방사 디자인과 은빛 배경, 짙은 청색 로고를 활용해 ‘상쾌함’과 ‘신선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리뉴얼은 ‘카스 프레시’를 포함해 ‘카스 라이트’, ‘카스 0.0’, ‘카스 레몬 스퀴즈’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 적용됐다. 이에 맞춰 오비맥주는 서울 성수동 ‘엠엠성수’에서 지난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팝업스토어 ‘카스 월드’를 운영, 소비자들이 직접 브랜드 ‘프레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도 2025년 초부터 ‘테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에 나섰다. 출시 6주년을 기념해 패키지 디자인을 신선하게 단장하고, 배우 지창욱을 새 브랜드 모델로 기용해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100% 청정 맥아’, ‘100% 리얼 탄산’이라는 제품 콘셉트를 유지하되 더욱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화를 꾀한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가격 인상과 소비 위축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리뉴얼이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광고와 디자인 변화가 소비자 관심 환기에 효과적이지만, 구매 결정까지 이어지려면 품질·가격 경쟁력과 유통 채널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는 약 60.1%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스 프레시’ 단독으로도 48% 점유율을 기록하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다. 이번 리뉴얼이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고, 특히 젊은 및 건강 지향 소비자 계층 사이에서 ‘프레시’라는 신선한 이미지를 강화해 장기적 점유율 유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리뉴얼을 통해 20~30대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리뉴얼 경쟁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 이상의 소비자 경험 강화가 관건”이라며 “제품 혁신, 고객 접점 확대,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융합이 점유율 변동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다. 

새 패키지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근한 신선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이 확실히 더 세련돼 보이고, 제품명과 이미지가 신선한 느낌을 줘서 선택이 쉬워졌다”고 말한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펼치는 대대적인 패키지 리뉴얼은 단순한 시각적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비맥주는 브랜드 ‘프레시’ 가치를 통합하고 적절한 소비자 접점 강화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이고, 하이트진로는 리뉴얼과 마케팅을 무기로 젊은 소비층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변화는 소비자 경험 전반과 가격, 유통, 신제품 등 복합적인 요인에 좌우되므로 리뉴얼들이 중장기적인 매출과 브랜드 충성도 증가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과 실적 발표로 가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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