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환경·산업 심층기획, ESG워싱①
LG에너지솔루션 친환경은 허상?… 남미 대지ㆍ아프리카 어린이 피 위에 쌓인 ‘배터리 명가’의 민낯!

칠레 아타카마 사막(사진)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확장 아래, 이곳은 이미 생명이 떠난 땅이 됐다.
현지에선 매년 6억ℓ 넘는 지하수가 리튬 채굴을 위해 증발한다.
광범위한 수량 손실로 인해 홍학 서식지는 쪼그라들었고, 일부 공동체는 “식수마저 바닥났다”고 증언한다.
2년 전 조사에 따르면, 사막 인근 농업용수 리튬 농도는 WHO 권고치의 10배를 넘었다.
토착민들은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닌, 땅 전체가 죽어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광산(사진)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세계 코발트 절반 이상, 바로 이곳에서 캐낸다.
채굴 현장 곳곳에서 어린이와 성인이 먼지와 진흙 속에 쪼그려 앉아 원석을 긁어낸다.
2024년 기준, 4만 명 이상 14세 미만 아동이 장시간 채굴장에 노출됐다.
주민들은 각종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 그리고 식수 오염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지역별 성장장애, 건강 이상아 출생 비율은 인접 지역보다 최대 3배 높다.
국제 NGO들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처럼 배터리 산업의 끝이 꼭 친환경인 것만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공장에서 24만 톤 이상의 폐기물을 배출했다.
공식적으론 ‘재활용률 90%’를 자랑하지만, 실제로 원재료 선별 및 회수까지 끝나는 폐배터리는 60% 남짓이다.
파쇄·화학처리 과정에서 나온 불화수소, 중금속, 미세입자 등 2차 오염도 심각하다.
특히 LFP(저가형) 배터리는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수거·재활용 비율 역시 낮다.
중국, 동남아 등지선 ‘폐배터리 수출’이 오히려 신종 쓰레기 문제로 이어진다.
문제의 책임은 누구도 쉽사리 받아들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RBA, OECD 기준 준수와 외부 감시, 공급망 실사”를 약속한다.
하지만 국제기구와 외부평가에 따르면 채굴·선별·운송 등 복잡한 공급망 곳곳에서 여전히 인권침해, 환경오염 리스크가 반복되고 실시간 추적은 ‘부분적’ 차원에 머문다는 한계가 남는다.
다른 이차전지 업체들보다 적극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실제 환경 개선은 생각만큼 빠르고 깊지 않다.
폐기물 관리마저 완전하지 않다. 재활용률은 통계마다 달라지고, 카본풋프린트, 2차 오염 논란이 잦다.
국내외 NGO들은 “잘 팔리는 배터리만 친환경, 비용 많이 들고 질 떨어지는 건 방치”라며 강한 꼬집음도 빼놓지 않는다.
성장과 기술로 무장한 K-배터리 산업의 명암, 그 이면에는 남미의 말라붙은 땅, 콩고의 병든 아이들, 그리고 쏟아지는 폐배터리를 수습하지 못한 공장과 사회가 있다.
진짜 ‘지속가능성’은 공장 담장 너머, 공급망과 현장 전체에 대한 진실한 통제와 책임에서 시작된다.
LG에너지솔루션, 초록 간판 뒤 숨은 리스크를 마주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