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산더미 쌓이는데 ESG는 ‘눈속임’…기업들 환경파괴 자화자찬, 소비자 기만 심각
-실질적 감축 없는 ‘성과뻥튀기’…기업·정부 모두 근본 대책 없이 ‘플라스틱 늘리기’에 앞장

지구상에 쌓인 플라스틱 폐기물이 1950년 200만톤에 불과했던 것이 2022년 4억7500만톤까지 치솟았다. 지금처럼이라면 2060년에는 12억톤이 넘을 것으로 유엔과 OECD는 전망한다. 해양‧육상생태계, 인류 건강마저 위협하는 이 플라스틱 폭증은 기업들의 ‘ESG 경영’ 시계 뒤편에서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73%라고 자랑하지만 실제 환경단체 분석은 27%에 불과하다. 재활용된다고 믿는 플라스틱 상당수는 결국 소각‧매립‧해양투기로 사라지고, 미세플라스틱 덩어리가 되어 지구를 오염시킨다.
문제는 글로벌 대기업이 ESG 보고서에서 “우리는 친환경 정책으로 상황을 개선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정작 실제 사용량·감축 계획은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경량화” “라벨 없는 병” “바이오 소재” 등 그럴싸한 문구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생산량·폐기량이 계속 늘고 있다.
그린워싱(Greenwashing) 문제가 여기서 뚜렷하다. 미국·유럽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눈속임하는 ‘친환경’ 광고로 벌금된 사례가 폭증했고, 국내에서도 최근 4년 새 환경광고 과장 적발 건수만 22배 증가했다. 기업들은 실제로는 플라스틱 줄이기는커녕 실제 재사용 인프라 투자와 감축 노력을 회피한다.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자발적 ESG 보고’ 위주의 실적 과장,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1위 기업엔 소비재·음료·유통 대기업들이 매년 등장한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ESG 평가에는 뛰어드는 척 선전하면서 실제 사용 감축·리필 및 재사용 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한 곳은 극소수다. 시민이 절감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연례보고서와 PR에서는 ‘탄소중립 실적’ ‘재활용 목표’만 반복된다.
특히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있어 핵심 ‘순환경제 시스템’ ‘근본 생산 감축’ 대신, 정부와 재계 모두 단기적 쥐꼬리 개선책만 내세우며 구조적 전환을 외면하고 있다.
실제 플라스틱 오염으로 매년 1조5000억달러의 건강피해와 사회·환경비용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기업·정부는 주요 정보와 목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국제적 기준과 감시에 못 미치는 허울 좋은 ESG 뻥튀기, 그리고 환경파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결국 ‘ESG를 실천한다’는 기업들의 화려한 보고와 광고는 실제로는 문제를 은폐하고, 가장 민감한 ‘플라스틱 감축’에는 제대로 손도 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환경단체들은 "진짜 변화를 원한다면 기업과 정부 모두 재사용, 감축, 투명공개라는 근본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매년 자화자찬하는 ESG 성공 스토리는 지구 생태계 위협을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지속 가능한 기만’에 불과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