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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웅진식품 매출·이익·유통망 ‘근거 비교’ 외면… 광동제약 삼다수 의존 리스크 커, 판권 심사는 공정했나

웅진식품은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웅진식품 제공
웅진식품은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웅진식품 제공

이번 제주 삼다수 판권 입찰 결과를 놓고 공정성 논란이 거세다.

광동제약이 9748억 원의 매출과 336억 원의 영업이익을 앞세워 또다시 판권을 가져갔지만, 웅진식품(매출 3280억 원, 영업이익 141억 원), 동화약품(매출 4649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 모두 자사 주력제품의 확고한 브랜드 파워와 전국 유통망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됐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등 음료 매출 편중 구조가 뚜렷하며, 삼다수 사업이 중단될 경우 실적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반면 동화약품은 의약품·의약외품에 기반한 전통 강자이며 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유통망은 전국 편의점·약국·마트 등으로 촘촘하다. 웅진식품 역시 과일음료·탄산수·유제품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고, 틈새카테고리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신제품 개발력도 탁월하다. 이 두 업체 모두 특정 품목 편중 없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분산시켜 왔으며, 판권을 가져가도 유통·상품관리에서 결코 광동제약에 밀리지 않을 체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매출·이익 측면에서 보면 광동제약이 동화약품에 약 2배, 웅진식품에 3배의 매출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만 따지면 동화약품·웅진식품 모두 외부 변수에 따라 오히려 리스크 분산과 사업 안정성이 더 높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유통망 역시 전국 단위로 흔들림 없이 구축돼 있고, 신제품 진출력·브랜드 신뢰성은 오히려 더 경쟁력이 높다는 평도 많다.

그럼에도 심사는 과거 실적과 보수적 ‘안정성’ 평가에 치우쳤고, 삼다수의존 리스크를 가진 광동제약의 연속 판권 독점이 굳어졌다. 웅진식품, 동화약품이 약체라는 인식이 실상을 따라가지 못했고, “새로운 사업자가 판권을 가져가도 전국 판로·상품 경쟁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시장의 정당한 평가가 무시됐다.

결국 이번 입찰은 경쟁자들의 현장력, 사업 다변성, 창의적 상품력 등 진정한 역량을 심사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이런 판권 선정이 반복된다면 “삼다수 사업은 광동제약만의 것”이라는 고정관념만 심화될 뿐, 소비자 선택권과 국민 브랜드의 미래 경쟁력, 그리고 시장의 혁신 가능성 모두 훼손될 수밖에 없다.

진정한 공정경쟁·판로 경쟁력·위험 분산 등 다양한 변수를 투명하게 평가하는 제도 개편이 없으면, 삼다수 판권 선정 논란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깜깜이 삼다수 판권 심사가, 입찰업체들에게 제대로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도 아니면 수사를 통해 판권 심사 비리는 없었는지 살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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