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표시 기준 부적합 제품 80% 달해
식중독균 검출된 연어장·게장… 나일론 끈 등 이물 사례도 증가
소비자원 “구입 후 냉장 보관·표시 꼼꼼히 확인 필요”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요 수산물 반찬류인 연어장·게장 제품 15개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80%는 의무표시사항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소비자원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요 수산물 반찬류인 연어장·게장 제품 15개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80%는 의무표시사항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소비자원

[뉴스클레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밥상 반찬인 연어장과 게장 제품 일부에서 식중독균과 위생 미비 사례가 확인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가열 조리 없이 바로 섭취하는 특성상 위생 관리가 부실할 경우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연어장·게장 제품 15개(연어장 8개, 게장 7개)를 대상으로 위생 상태를 시험한 결과 40%(6개)가 기준에 부적합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에서는 ▲식중독균 오염 여부 ▲이물 여부 ▲중금속 ▲제품 표시 적합성 등을 점검했습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연어장 2개 제품에서 확인됐습니다. ‘간장생연어장’(㈜살롱드파파푸드그룹/소담마루)과 ‘연어장’(이현푸드마켓/장담그는 청년들) 시료에서 해당 균이 검출돼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업체는 각각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도입 준비 및 판매중단 후 개선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소비자원에 회신했습니다.

리스테리아는 어패류·채소류 등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되는 세균으로 감염 시 발열,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식중독균입니다. 특히 냉장 상태에서도 증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큽니다. 

게장 제품 가운데서는 4개에서 대장균이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간장꽃게장’(㈜나래식품), ‘간장게장’(㈜초록햇살), ‘바담간장게장’(㈜해담은푸드), ‘여수엄마 간장꽃게장’(자연바다식품) 제품에서 검사 결과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초록햇살과 ㈜해담은푸드 두 업체는 문제가 된 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으며, 원료 세척 공정 개선과 위생 관리 강화 계획을 소비자원에 보고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물 혼입이었습니다. ㈜해담은푸드가 제조한 ‘바담간장게장’에서 나일론 끈이 검출돼 논란이 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제조 공정 안전 관리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반면 중금속(납, 카드뮴) 분석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으며 배송 과정에서의 변질 역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품온 역시 0~10도 사이 냉장 온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위생뿐 아니라 표시 적합성에서도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조사대상 15개 제품 중 12개가 내용량, 식품유형, 알레르기 유발물질, 냉동식품 표시, 해동방법, 소비기한 등 의무 표시 사항이 미흡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어장’(이현푸드마켓)의 경우 식품유형, 보관방법, 내용량, 원재료명,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대부분의 항목이 누락됐습니다. 또 ‘간장게장’(㈜초록햇살)은 내용량이 부족했고, ‘공가네 간장게장’(태안꽃게사랑 간장게장연구소)은 식품유형·업소명 등이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식품 표시 제도는 소비자가 안전하게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정보 제공 장치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80% 제품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소비자원은 문제 발생 업체들에 위생 관리 강화 및 표시 개선을 권고했으며, 업체들도 개선 계획을 회신했습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연어장·게장 등 가열 조리 없이 섭취하는 수산물 제품의 제조·유통 단계 위생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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