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건강 이유로 27일 특검 불출석
3차례 연기 끝 28일 조사 예정… "31일 구속 만료 전 수사 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는 27일 예정됐던 특검의 소환조사에 불출석하기로 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는 27일 예정됐던 특검의 소환조사에 불출석하기로 했다. 사진=대통령실

[뉴스클레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27일 예정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출석을 연기했다. 

특검팀은 26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27일 소환한 김건희씨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28일 오전 10시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날 건강상의 문제로 특검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김 여사가 구금 중인 서울남부구치소에 제출했다. 다만 28일 출석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특검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31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특검팀은 이 기간 내에 추가 조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28일이 사실상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도이치모터스부터 명태균 게이트까지...복합 의혹 수사

김 여사는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주요 수사 대상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과의 연관성을 통한 정치 개입 의혹, 고가 선물 수수 의혹 등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김 여사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해당 회사 주식을 보유하면서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약 33억원의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와의 관계를 통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핵심 수사 대상이다.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통화 녹음파일에는 공천 관련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2022년 9월 디올 가방과 샤넬 화장품 등 고가 선물을 받은 의혹, 청와대 직원들에게 개인 업무를 지시했다는 직권남용 의혹 등도 받고 있다.

■ 건강 문제로 반복된 출석 연기

김 여사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건강상의 이유로 수사기관 출석을 연기해왔다. 지난 7월에도 특검팀의 소환 통보에 대해 건강 문제를 이유로 혐의별 분리 조사를 요청했지만, 특검팀은 "별도 협의 불필요하다"며 통지된 일자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첫 출석하여 약 7시간 23분간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여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12일 오후 11시 53분 구속영장이 집행돼 수갑을 찬 채 호송차로 이송되면서 현재까지 구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구속 후에도 특검팀은 지속적으로 소환 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14일과 18일에 각각 조사가 이뤄졌다. 22일에도 김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특검 출석을 연기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건강 사유 불출석이다.

■ 특검 수사 막바지... 시간과의 싸움

현재 김건희 특검의 수사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특검팀은 김 여사뿐만 아니라 명태균씨, 관련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어 시간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조사는 김 여사의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이 이날 조사에서 어떤 추가 진술을 확보하느냐가 수사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도 같은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분리해서 조사하고 있으나, 일부 의혹에서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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