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회장 "스테이블코인·디지털 채권·AI로 금융 신질서 준비"
"한국 금융, 추격자에서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뉴스클레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일 금융협력 세미나’에서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채권, AI 에이전트를 축으로 한 금융 재편 구상을 공개했다.
진옥동 회장은 기술을 통해 금융의 본질을 다시 쓰고 신뢰를 설계 단계에 내재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 금융이 추격자에서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진옥동 회장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송금 인프라의 차세대 기반으로 지목했다. 가치 연동 토큰을 제도권 안에 편입해 비용과 시간을 낮추고, 자금 이동의 투명성을 강화해 신뢰를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경 간 결제와 리테일 결제 모두를 겨냥한 실용적 혁신을 예고했다는 평가다.
디지털 채권에 대해선 발행·유통·결제의 전 과정을 토큰화·자동화해 실시간에 준하는 결제 체계를 구현하고, 발행 비용과 기간을 단축해 중견·혁신기업으로의 자금 중개를 촘촘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통적 예대 중심을 넘어 시장형 금융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AI 에이전트는 고객 접점의 초개인화 자문과 내부 리스크·컴플라이언스의 선제적 내재화를 동시에 달성할 핵심 도구로 규정됐다. 데이터 거버넌스와 윤리 기준을 병행 구축해 ‘책임 있는 AI’로 신뢰를 제도화하겠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의 연장선이 아니라 ‘기술로 구현된 신뢰’라는 금융 아키텍처 재설계에 방점을 찍었다고 본다. 성패의 관건으로는 규제 당국과의 정합성, 한·일 공조를 포함한 글로벌 상호운용성 확보가 지목된다. 여의도에서 시작된 진옥동 회장 구상이 국제 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한국 금융의 위상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적 관성을 넘는 실행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진옥동 회장의 3축 전략이 업권 전반의 전략 재정렬을 촉발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