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 상담 5만4730건… 필라테스 16.3%, 다이어트식품 150.9%↑

피해 소비자 상담이 늘면서 필라테스·다이어트식품 등 건강 관련 분쟁이 급증했다. 뉴스클레임DB
피해 소비자 상담이 늘면서 필라테스·다이어트식품 등 건강 관련 분쟁이 급증했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소비자 A씨는 지난 6월 97만원을 주고 필라테스 100회 수강권을 구입했습니다. 이후 84회가 남은 시점에서 업체로부터 갑작스럽게 폐업 안내를 받자 환불을 요구했지만 “사업자 책임임에도 위약금 10%를 제한다”며 억울함을 토했습니다. 

B씨 역시 온라인으로 18만원어치 다이어트식품 6개월 분량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광고에 나온 ‘3주 복용 후 효과 없으면 100% 환급’ 약속과 달리 업체는 3개월간 복용 증거를 제출해야만 환불 가능하다며 말을 바꿨고, 이후엔 정책 변경을 이유로 환불을 거절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소비자 C씨는 호주산 유명 자연주의 크림이라는 광고를 보고 12만원 가량의 화장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는 구매 후 실제로 호주에는 해당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고, 업체가 SNS를 통해 원산지 정보를 허위로 알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C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사업자는 이미 제품을 개봉했다면 환급은 일부만 가능하다고 주장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실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사례는 8월 상담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지난 8월 한 달간 접수된 5만4730건 상담 사례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필라테스·다이어트식품 피해 신고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상담 건수는 7월 대비 11.7% 감소했으나, 필라테스 상담은 오히려 16.3%, 다이어트식품은 15.3% 각각 증가했습니다.

주요 피해 유형으론 폐업, 연락두절, 환불 거부, 과도한 위약금 요구 등이 집중 집계됐습니다. 여름철 다이어트 수요 등 건강 관련 소비 트렌드가 분쟁 발생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8월 상담 다발 품목은 에어컨(1292건), 항공여객운송서비스(1270건), 헬스장(1233건)이 꼽혔습니다. 20~30대는 헬스장, 40~50대는 에어컨, 60~70대는 건강식품 분쟁을 많이 신고했습니다. 품질·AS 불만(26.8%), 계약 해제 및 위약금 분쟁(22.5%), 계약불이행(14.3%) 등 근본적 문제도 존재했습니다. 판매 유형은 오프라인(40.7%), 온라인(34.4%)이 대다수였습니다. 

전년 8월과 비교하면 다이어트식품 상담은 무려 150.9% 폭증했고, 아파트(98%), 과일·가공식품(87.7%)도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전기세탁기(-57%), 국외여행(-50.9%), 냉장고(-41.7%) 등 지난해 집단 피해 발생 품목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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