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요즘 내란 혐의 청문회 풍경을 보면, 사회악을 뿌리뽑겠다는 원래 취지는 온데간데 없다. 민주당 의원들이 증인을 몰아붙이고, 증인들은 예 아니오로만 답해야 하는데 지리한 해명만 늘어놓는다.
또 증인들은 대놓고 헛웃음을 짓고, 의원들은 서로 목소리만 높인다. ‘내란’ ‘국정농단’ ‘김건희’ 등 핵심을 파헤치는 데 필요한 대신, 엉뚱한 싸움과 쇼맨십만 난무한다.
결국 국민 눈에는 ‘증인·검사·법원·의원 다 똑같다’는 도매금 조롱만 남는다. 사회악의 심장부를 도려내야 할 자리에서, 제대로 된 사실 확인이나 진상 규명은 사라지고, 감정과 소란만 남았다.
‘증인신문’이 아니라 ‘정치인 쇼’로 전락한 셈이다. 특히 내란 관련자 처벌, 권력형 의혹 색출에선 막힌 입에선 진실이 나올 리 없다. 여야, 주요 증인, 국감 출석 인사 모두 “예·아니오만 말하라”는 압박에서 회색지대만 넓어진다.
이런 추태가 반복될수록 국민은 실망한다. 진짜 필요했던 건 실체적 진실, 냉철한 팩트, 그리고 사회 공정 복원이다. 현장 목소리를 들어야 할 의원들은 사연 듣기보다 “네가 죄다!” 위협에만 골몰한다.
사회악 척결의 칼이 쇼맨십에 녹슬고, 도매금 비웃음만 커지는 게 오늘 청문 정국의 비극이다. 정치의 본질이 실종된 청문회. 이대로라면, 사회악은 그대로 살아남는다.
주요기사
뉴스클레임 논설위원실
dhkim@newscla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