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대관료 줄인상에 생화 장식 31% 폭등
불공정 옵션·가격 미표기 계약 여전… 소비자원 “표준계약 권고”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스클레임DB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예식 한 번에 비용이 2000만원을 훌쩍 넘기며, 결혼이 더 이상 ‘평생 한 번의 이벤트’라는 낭만만으로 접근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업체 504개사를 조사한 결과, 8월 결혼서비스 전체비용은 평균 2160만 원이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도 뚜렷했다. 수도권 평균 비용은 2665만원으로 비수도권 1511만원과 비교해 1154만원 비쌌다. 수도권 중에선 ‘서울 강남’이 3509만원으로 최상위였고, ‘인천’은 186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이 1759만원으로 최고가, ‘경상’이 1181만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6월 대비 4.3%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오히려 1.9% 하락했다. ‘서울 강남’은 단일 지역 기준 5.2%나 올랐다.

결혼식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대와 대관료도 함께 올랐다. 전국 결혼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값은 6만원으로 6월보다 2000원 인상됐다. 특히 ‘서울 강남’은 5000원(6.0%) 올라 8만8000원을 기록, 전국 최고가 자리를 지켰다. 

대관료 중간가격은 350만원으로, 6월 300만원에서 무려 16.7%(50만원) 뛰었다. 대다수 지역에서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고, 울산과 제주만 동일선을 유지했다.

가격이 오른 원인에 대해 결혼식장 20곳을 조사한 결과, '식재료와 장식, 꽃 등 주요 자재 단가 인상과 인건비 상승'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였다. 6월과 비교해 스튜디오는 132만원으로 변동 없었지만, 드레스는 155만원으로 4만원(2.6%), 메이크업은 77만원으로 4만원(5.5%) 각각 올랐다. 선택옵션 54개 중 49개(90.7%)는 가격 변동 없었으나, 생화 꽃장식은 31%(62만원)나 치솟아 262만원까지 올랐다.

불공정 계약 관행 또한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결혼준비대행업체 20곳의 계약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모든 업체에서 불공정 약관이 발견됐다. 19개사(95%)는 ‘사진 파일 구입비’나 ‘드레스 피팅비’ 등 반드시 필요한 옵션을 기본 제공이 아닌 별도항목으로 뒀다. 13개사(65%)는 옵션가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별도’라고만 표기했다.

소비자원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불합리한 약관 시정 및 표준계약서 도입을 업체에 적극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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