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미투자 중단·노동자 구금 사과 요구
양경수 “트럼프 방한 반대, APEC 앞두고 대중투쟁 경고”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대미투자 전면 중단, 구금 노동자에 대한 사과 촉구! 시국 기자회견'. 사진=서비스연맹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대미투자 전면 중단, 구금 노동자에 대한 사과 촉구! 시국 기자회견'. 사진=서비스연맹

[뉴스클레임] 

민주노총이 미국이 강요하는 대규모 대미투자를 중단하고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 노동자 집단 구금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 집단 구금 사건을 언급하며 “절차적 정당성이 무시됐고,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국제노동기준 위반이자 인권침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또 “미국은 사과는커녕 35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강요하며 한국의 경제주권까지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사실을 문제 삼았다. 이어 “이는 한국 제조업 공동화로 이어질 것이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 축소로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말고 대미 투자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피해 노동자와 가족 보호, 재발 방지를 위한 외교적 대응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대미 투자 강요로 국민적 분노가 매우 높다. 조지아 공장에서 연행된 노동자들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관료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0조원에 이르는 투자는 외환보유고의 3분의 2, 국가 예산에 버금가는 규모다. 투자 유치가 아니라 강요”라며 “2조원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10만 개 국내 일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480조원을 미국에 퍼주면 노동자 생존은 위태롭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경제 논리의 문제가 아닌 명백한 주권 문제”라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기록적인 대미 협상 중단과 투자 철회”라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아울러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고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APEC을 앞두고 방한하는 트럼프의 방한을 반대한다. 트럼프의 방한을 막아내기 위해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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