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회장 이재현), SPC그룹(회장 허영인), 풀무원(대표 이우봉), 대상그룹(대표이사 임정배) 등 데이터 중심 ‘스마트 푸드’ 경쟁 돌입

[뉴스클레임]
AI가 삶의 모든 영역으로 스며드는 가운데, 가장 익숙한 일상인 ‘식(食)’이 변화의 중심에 섰다. 데이터가 조리법을 짜고 알고리즘이 식단을 설계하면서 식품산업의 중심축이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생산과 물류를 넘어 영양 관리와 소비 선택까지, 경쟁력의 기준은 ‘얼마나 똑똑하게 학습하느냐’로 바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대표이사 임정배)은 전사 차원의 AI 플랫폼을 도입하며 ‘AI 전환(AX)’을 공식 선언했다. 연구, 생산, 물류, 마케팅을 하나의 데이터 체계로 묶고, AI 기반 자동화와 의사결정 고도화를 추진한다. 기존 ERP와 CRM 시스템을 보완해 축적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지능형 사내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AX를 운영 표준으로 삼아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회장 이재현)은 지난달 생성형 AI 기술을 본격 적용했다. 자사몰 ‘CJ더마켓’에 도입된 검색 서비스 ‘Fai(파이)’는 사용자가 “오늘 저녁 뭐 먹지?”라고 물으면 취향과 상황에 맞춘 식품을 제안한다. 영양 성분과 알레르기 정보를 요약해 보여주고, 개인의 구매·섭취 데이터를 학습해 맞춤형 제품을 안내한다. 자연스러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비자 경험을 간결하고 편리하게 바꿨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AI를 제품 개발과 매장 운영 전반에 접목하고 있다. 강남 도곡동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는 구글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해 오렌지·망고 등 재료를 조합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선보였다. 론칭 행사에는 고객 취향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 아이스크림을 추천하는 ‘마이 퍼스널 플레이버’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풀무원(대표 이우봉)은 AI를 활용해 영양 분석과 헬스푸드 제품 개발을 강화했다. 식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영양 밸런스를 점검하고, AI가 제안하는 맞춤 레시피로 식단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건강식품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AI 기반 헬스케어 푸드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효율성 이상으로 창의력을 구현하는 산업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식품산업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읽고 조합하면서, 미래 식탁의 가치 기준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