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준·엔화·자금 흐름에 촉각… 고환율 속 방향 저울질

17일 오후 2시 30분,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후반을 기록하며 1500원 돌파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뉴스클레임DB
17일 오후 2시 30분,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후반을 기록하며 1500원 돌파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돌파를 앞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450원대 후반에 머물며, 순간적으로 1460원을 웃돌았다. 

국내 시장은 열흘 넘게 1450원대를 고수하는 ‘초고환율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경 기조, 일본 엔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 내국인의 미국 투자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달러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금융사들과 연구기관들은 4분기 환율이 1480원~1500원 부근까지 오를 가능성을 잇따라 지적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시그널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 확산으로 환율 고점 돌파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고강도 구두 개입과 환율 안정 협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수급 주체(국민연금·수출기업 등)의 달러 실수요가 한풀 꺾이면 급등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이 방어에 적극 나설 경우 ‘환율 롱’ 심리가 누그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1500원 돌파 가능성과 '뉴노멀' 고환율 기조가 맞서는 접점에서 신중한 눈치싸움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 글로벌 위험자산 흐름, 외국인 자금 교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으나,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과 연말 수급 흐름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고환율이 수입물가 및 중소기업 부담을 키우는 악재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반도체 강세 등 경기 회복과 맞물릴 경우 예상외로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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