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공유 기능 ‘무제한 개편’에 사생활 침해 논란 확산
‘아이 안전’엔 환영, ‘감시 사회’엔 우려… 엇갈린 이용자 반응

[뉴스클레임]
“우리 가족을 지키는 장치인가, 아니면 새로운 족쇄일까.” 카카오톡이 친구 간 위치를 시간 제한 없이 무제한 공유할 수 있도록 개편하면서, 일상 곳곳에서 혼란과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카카오톡의 위치 공유 기능 개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실시간으로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하교나 이동 경로에서 불안이 줄어든다는 반응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익숙하지 않은 곳에 있더라도 바로 위치를 알 수 있어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약속이나 모임에선 위치 공유 기능이 유용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학생 유다영 씨는 "약속 장소에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길을 헤맨 친구가 어디쯤 와 있는지도 바로 알 수 있어 편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상에서는 사생활이 과하게 노출되는 느낌이 들어 평소엔 위치 공유를 꺼두게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반면 직장인 김재민 씨는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할 때마다 팀장이 내 위치를 확인하는 건 아닌지 신경이 곤두선다"며 "실제로 감시가 이뤄진 건 아니지만 의식하게 되고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불편함을 털어놨다.
최수민 씨도 "내 생활이 지나치게 드러나는 것 같아 부담이 느껴진다. 개인 시간마저 침해받지 않을까 싶다"며 "기능을 잘 활용하려면 더 세심한 배려와 선택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용자들은 이번 기능 개편이 개인의 선택 없이 적용되는 방식에 더욱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있었는지 의문이고, 무제한 공유가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카카오는 동의 없이는 위치가 공개되지 않고 언제든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용자들은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