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투경찰들의 차림새가 달랐다. 평소와 같은 집회 관리 태도가 아니었다. 전투헬멧과 방어창, 정강이 보호대까지 착용했다.
27일 오후2시부터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 중 경찰과 노동자간 충돌이 있었다. LG본사로 진입하려는 노동자들을 경찰이 막으면서 생긴 충돌이다. 전투경찰들의 차림세가 평소 집회 관리 상황과 달랐던 까닭이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죽음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LG가 창립된 지 72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결의대회는 한국음료지회 투쟁 승리를 위해 계획됐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음료지회는 노조 인정과 함께 노조 사무실 등을 요구하며 파업 178일을 맞고 있다. 특히 한국음료지회 최영수 지회장을 비롯해 5명의 조합원은 단식에 들어갔다.
이상준 LG화학노조 위원장은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LG지만, 내부적으로 LG생활건강노조 파업과 LG하우시스노조 왕따 문화 등 진정 착한 기업인지 의문이 든다”며 “LG는 한국음료지회가 요구하는 정당한 노조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한 차례 사측과 대화하는 자리가 있었지만 바로 결렬됐다"며 "노조 사무실은 컨테이너 박스로, 타임오프는 200시간을 주겠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했다.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촬영=김기천 기자
편집=이승환 기자
김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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