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피해자, 손태승 우리은행장 고소
비대위 “검찰은 우리은행 철저히 압수수색해야”

우리은행 DLF(파생결합펀드)·DLS(파생결합증권) 상품 피해자들이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DLF·DLS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10일 오후 2시 서울시 양천구 목동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은행장 송태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로 검찰에 고소한다”며 “더 이상 거대은행의 사기 행위로 금융소비자들이 피해 받지 않도록 검찰은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고발은 금융감독원이 DLF 사태 조사 중간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DLF상품 설계과정부터 판매 전반에 걸쳐 고의성과 기망행위, 자기 이익행위 등 우리은행의 사기 행위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비대위 측은 “금감원 조사 결과 DLF 상품 설계부터 판매 전반에 걸쳐 우리은행의 사기 행위가 확인됐다”며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3월경 마이너스에 진입했는데도 원금소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전자산인 것 마냥 고객들을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은행 사기 행위에도 금감원은 수사의뢰나 고발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은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하는 등 철저히 수사해 이들의 사기행각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분명 윤석헌 금감원장과의 공식 회동에 나선 첫 날 DLF 사태를 잘 해결해보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오늘 은 위원장은 DLF 투자자에 '공짜 점심은 없다, 투자하는 분들도 안전한지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이는 피해자들의 가슴을 찢어놓는 망언이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검찰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영상 촬영=천주영 기자
편집=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