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로망 다이슨 무선청소기 '인기'
국내 전자업체들도 앞다퉈 미투상품 출시
다이슨 여전히 콧대 높아, 80만원대 후속품
일부 소비자들, "배터리 수명 너무 짧아" 불만
마케팅에 속은 소비자들, 다이슨 단점 이제보니

<영상 설명: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충천해서 직접 스위치를 켜봤지만, 켜졌다 꺼짐 현상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시동 버튼을 연속해서 누르자 아예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다이슨 무선청소기 배터리 수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이슨은 청소기를 광고하면서 짧은 배터리 수명에 대해서는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주부들의 로망이다. 흡입력이 좋아 굳이 쓸고 닦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늘 확실하게 집안 구석 먼지를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가볍고 사용하기 간편한 장점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콧대를 높여 놨다. 가격도 비싸다. 비싸야 잘 팔린다는 한국소비자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고 들었다.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의 초반 가격은 무려 80만원대였다. 비쌌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예약판매만 된 적도 있었다.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은 국내 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도 앞 다퉈 다이슨과 비슷한 디자인의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국산 업체들의 경쟁력은 단연 가격이었다. 다이슨의 반값. 30만원대로 거품을 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슨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 오히려 다이슨의 들러리를 서기 바빴다. 다이슨은 V6 V7 V8에 이어 V10을 출시했다. 가격은 여전히 80만원대(V10). 특히 다이슨 앱솔루트 플러스의 경우 83만1700원(인터넷 최저가)이다. 기존에 인기 있던 V8을 앞지르고 비싼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팔린 정소기에 등극했다. 그 와중에 다이슨은 V8의 가격을 80만원대에서 59만6390원(인터넷 최저가)으로 낮춰서 대중화에 힘쓰기도 했다.
그런 다이슨의 아성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배터리 때문이다. 다이슨 청소기의 장점은 강력한 흡입력이다. 하지만 강력한 흡입력은 배터리 소모를 빠르게 가져왔다. 구입한 지 1년도 채 안 돼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를 앉고 있었다. 다이슨 은 교묘하게 이런 사실을 부각하지 않았다. 오로지 강력한 흡입력만을 내세워 마케팅하기 바빴다. 다이슨의 두 얼굴이다. 소음도 배터리만큼 문제다. 강력한 흡입력을 위해 기준치 80 데시벨(decibel)보다 최고 3배 이상 240 데시벨의 소음이 발생한다. 층간 소음의 원인이다.
다이슨은 이런 단점은 쏙 빼놓고 쌓인 먼지통을 간편하게 제거하는 등을 부각해 소비자들을 현혹했다. 이에 '혹' 한 소비자들은 4시간 이상 충전해봐야 20분도 못 쓰는 다이슨 청소기에 열광했다. 수명 짧은 배터리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도 목돈을 들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배터리 정품은 9만5000원이다. 이마저도 구하기 힘들어, 일부 소비자들은 고장 나면 AS도 안 되는 비품 배터리를 해외직구로 구매하기 바쁘다. 대한민국 주부들의 현실이다.
먼지통이 원터치지만, 원터치를 사용했다간 주변에 먼지들이 흩날리기 십상이다. 오히려 청소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주부들의 로망이자, 흡입력 좋은 다이슨 청소기의 또 다른 면이다.
소비자 김혜미(마포구·42)씨는 "구입한 지 6개월 밖에 안 돼서 배터리 교체 신호가 왔다"며 "정품 구매는 보름이상 걸린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해외직구로 비품 배터리를 샀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품 배터리는 9만5000원이지만, 비품은 3만5000원이면 구매 가능하지만, 사용하다 고장 나면 AS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법센터 권남규 박사는 "기업의 제품 광고는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해 만든다"며 "항상 기업의 마케팅이 녹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