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부당해고, 경찰은 수갑연행… 노조탄압 현장보고
자동차판매연대지회 남안산대리점 해고와 노조탄압 규탄

자동차판매비정규직 노조탄압 분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22일 오후 현대자동차 남안산 대리점 앞에서 열렸다. 금속노조가 주최한 이번 결의대회에는 몸짓선언과 비정규직들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집회는 안산경찰서까지 4km를 행진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한 후 마무리 됐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15년 동안 자행한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의 불법고용·불법파견뿐만 아니라 자동차 판매영역에서도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마음껏 사용한다. 대리점 판매비정규직 노동자는 승용차 판매량의 55% 이상을 담당하고 업무도 정규직과 똑같다. 다른 게 있다면 고용형태다. 직고용이 아닌 간접고용이다. 간접고용은 기본급은 물론 4대 보험도 미가입이라는 차이를 만든다는 게 금속노조의 말이다.
간접 고용된 비정규직들은 오로지 판매 건수에 따른 수수료만 받는다. 그들을 일컬어 원청 현대·기아자동차는 사업주라고 지칭한다. 수수료만 챙기는 게 사업주냐며 울분을 참지 못한 노동자들은 급기야 2015년 8월 노조를 설립한다. 탄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전국의 대리점주들은 노동조합의 적법한 교섭요구를 거부했다. 대리점들은 조합원만 골라 계약해지하고, 원청회사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조합원이 있는 주요 대리점을 위장 폐업했다. 이에 따라 7개 대리점이 폐업했고, 100여 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행정소송 1~2심은 자동차판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사업주가 아닌 노동조합법상 노동자’라고 판결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남안산 대리점은 해고뿐 아니라 폭행까지 자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4일 이영호 조합원 사번삭제(해고)에 이어, 같은 달 5일에는 출근 투쟁하는 이영호 조합원을 폭행하고, 또 21일에는 출근 투쟁하는 이영호 조합원을 경찰이 출동, ‘수갑 연행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위기감을 느낀 원청 현대·기아자동차와 대리점주들의 시나리오라고 노조 측은 토로했다.
금속노조는 “자동차판매 비정규직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할 것”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은 안산경찰서까지 행진, 부당노동행위에는 눈감고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에는 수갑을 채우는 경찰의 폭거에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