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문 대통령 비판하며 ‘벙어리’ 표현 사용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황교안 대표는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하라”

장애인단체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은 9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장애인 비하발언에 대해 규탄 성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9일 오후 1시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열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외 8개 단체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하라' 기자회견 모습. 김기천기자
9일 오후 1시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열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외 8개 단체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하라' 기자회견 모습. 김기천기자

앞서 황교안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의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제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발언했다.

이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명백한 차별행위다. ‘벙어리’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요인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특히 제32조 괴롭힘 등의 금지에 대한 조항에서 금지하고 있는 장애인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으로 명백한 법률 위반행위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정치적 영향력을 가졌음에도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하며 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인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여전히 차별적인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이야기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렵다는 장애계의 주장이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는 이날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여태까지 병신, 절름발이, 봉사, 불구자 등 장애비하 발언을 무수히 들어오며 살아왔다. 이제는 한 나라의 야당 대표까지 장애인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하 단어를 썼음에도 지금까지 아무 사과가 없다. 장애인들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나서서 여러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망언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유한국당이 대표자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영상촬영편집=이승환기자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