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 “문재인 대통령 결단 촉구”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공신력 있는 검증 실시 등 요구

제주도민들이 청와대 앞에 드러누웠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의사 표현이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와 제주 제2공항 강행에 반대하는 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제2공항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와 시민단체는 1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는 도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려는 2공항 건설 추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강행 중단 △전략환경영향평가 철저 검토 △제2공항 도민공론화 보장 및 결과 존중 △제주도 남부탐색구조부대(공군기지) 설치 계획 백지화 △제주공항 활용방안 대해 공신력 있는 검증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우리는 3년 전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으로 드러난 온갖 적폐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겨울 내내 차디찬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문재인 정부에도 검찰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를 주물러온 수구 기득권 세력과 적폐관료들이 자리 잡고 개혁에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개발 우선의 시대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토건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 국토를 공사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제주섬은 대규모 자본들의 투기대상이 돼 섬 곳곳이 멍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 적폐관료들의 막가파식 행태를 막을 수 있는 건 문 대통령의 결단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문 정부는 제주도민들과 함께 제주의 환경수용력과 지속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한 바탕 위에서 공항시설 확충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달 말까지 철야농성을 이어가며 청와대 앞 1인 시위와 청와대 앞 퍼포먼스,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