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시민방사능감시센터 "방사능 오염 심각한 수준“
“후쿠시마 산 농축수산물 공급 계획 중단해야”
후쿠시마 사고 이후 9년이 흘렀지만 방사능 오염이 지속되고 있다. 사고 당시 대기 중으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들은 토양에 그대로 쌓였다. 그 곳에서 자란 농산물은 전혀 안전하지 않은 식품으로 가공돼 사람 체내로 들어오고 있다. <뉴스클레임>은 총 3회에 걸쳐 일본 후쿠시마 식품 방사능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말>
도교올림픽 개최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산 식품에서 방사성 세슘이 지속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들은 도교올림픽 선수촌에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10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서울 종로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시품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일본 정부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극복했다는 선전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가 ‘2019년 일본후생노동성 농수축산물 방사성 물질 검사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37만 6696건의 식품 중 6496건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가공식품의 경우 2018년 3534건 중 2.5%, 2019년에는 6675건 중 5.0%에서 세슘이 나왔다. 이는 후쿠시마현 농축수산물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에 의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원재료의 유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들은 “가공식품은 원료들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거나 확인이 어려워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며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 식품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가공식품에서의 방사성 물질 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 지역별 농수축산품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에서 세슘 검출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후쿠시마 포함 주변 8개 현 수산물의 7.9%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0.4$ 검출된 지역과 비교했을 때 20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방사능 검출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일본산 농축수산물에서의 방사성 물질 검출률은 줄어들지 않았고, 가공식품에서의 세슘 검출률은 오히려 늘어났다. 일본산 식품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며 “일본 정부는 7월 말 시작하는 올림픽의 야구 경기 등을 후쿠시마 지역에서 진행하고,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농축수산물을 공급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인정하고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 산 농축수산물 공급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국회 또한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계획을 저지해 미래 세대를 위한 생명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