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책임촉구 농성돌입 “코로나 핑계, 기만적인 공장폐업 선언한 한국 게이츠 자본 규탄”

지난달 26일 대구시 달성공단에 있는 한국게이츠 전 직원들은 본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어떠한 설명과 동의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였다. 지금도 빌게이츠 본사는 자본 철수에 의한 공장폐업을 공고하고, 전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빙자한 자발적 퇴사를 강요하고 있다.

게이츠 본사는 2019년부터 전 세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30년간 흑자구조를 이어온 한국게이츠를 보면 이 같은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투지가본의 전형적이고 악의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 등 노동자들은 한구게이츠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결의했다. 대구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관계기관 할 것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금속노조는 정부와 현대자동차에게 일방적인 공장폐업 해결에 대한 목소리를 내세우며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찾아갔다. 이들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핑계 대는 공장폐업 게이츠 자본을 규탄한다. 연속적인 흑자 운영 속 자본 철수가 웬 말이냐. 당장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한국게이츠 공장폐업은 147명이 전 직원들뿐만 아니라 경비와 청소, 통근 및 납품 차량, 그 외 수십 개의 협력사와 가족들까지 약 6000명을 한순간에 거리로 내모는 살인적 행위다”며 “단 한 번의 언급도 없이 황망하기 그지없는 페업 소식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생존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를 향해서도 “2019년부터 중국 게이츠에서 생산한 타이밍벨트에 대한 납품을 허용했다. 올해부터는 오토텐션에 대해서도 중국산 제품을 허용했다. 같은 납품단가로 중국 게이츠의 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 협력업체의 폐업을 내버려 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청와대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투기자본의 악의적 공장폐업에 맞서야 한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폐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말뿐인 경제 살리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147명 전 직원을 해고한 투기자본을 규탄하며 일방적인 공장폐업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6일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청와대 책임촉구 및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천주영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6일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청와대 책임촉구 및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천주영 기자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