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부동산+기술) 대세로, 부동산 플랫폼 거래 영역 확장도…기존 업계와 갈등 해소도 관건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최첨단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3D프린팅·로봇·드론 등 기술은 날로 진화합니다. ICT(정보통신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에서 이런 스마트 기술의 도입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건설·부동산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위주의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다소 거칠고 투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스마트 기술'을 통해 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현장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 합성어)로 거래가 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뉴스클레임> 연속 기획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상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편집자주]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 내 구현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 롯데건설 제공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 내 구현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 롯데건설 제공

# 온라인 도시에 내가 설정한 아바타가 움직이며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다음 달 분양이 예정돼 있는 아파트가 공급될 지역입니다. 실제와 똑같이 단지 앞에는 공원이 보이고 강이 흐릅니다. 아바타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살펴봅니다.

메타버스(Metaverse)로 변화할 건설 시장의 미래상입니다. 메타버스란 추상·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은하계 등의 광범위한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단순 가상현실을 뛰어넘어 3차원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설업계에서도 곧 가시화할 전망입니다.

롯데건설은 최근 부동산 정보 플랫폼 기업 직방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프롭테크(부동산+기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프롭테크 사업을 추진·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건설 업계는 사이버 견본주택이 활성화돼 오프라인 모델하우스가 사라지게 된다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모델하우스 건설은 불필요한 비용·자원 낭비라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나아가 건설이나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는 환경문제를 양산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사이버 견본주택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실제 모델하우스를 촬영해 예비 청약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은 여러 건설사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뛰어넘어 실재하는 모델하우스 없이 전체를 가상세계로 구현했을 때 소비자들이 얼마나 실제와 똑같이 느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롯데건설과 협력한 직방의 경우 자사가 만든 ‘메타폴리스’라는 가상 업무 공간에서 근무하는 등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직방의 메타폴리스. 직방 제공
직방의 메타폴리스. 직방 제공

이효석 직방 커뮤니케이션실 PR팀 리드는 <뉴스클레임>과의 통화에서 “언제쯤 메타버스가 건설 시장에서 상용화 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올 연말 안으로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가상 현실에서 견본주택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만들어진 가상공간을 대여하는 등의 사업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건설과 부동산 시장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 시키면서 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측됩니다.

더 나아가 이런 프롭테크가 앞으로 부동산 실거래 시스템과 연결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온택트 파트너스. 직방 제공
온택트 파트너스. 직방 제공

직방이 지난달 발표한 ‘온택트 파트너스’ 얘깁니다. 온택트 파트너스는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 체결 시 그 수익을 중개사와 나눠 가지는 시스템으로 추진됐습니다.

직방은 플랫폼과 중개 의뢰인을 곧바로 연결하는 직접 중개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의 우려와 반발도 만만찮습니다.

박용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성명을 통해 "전국 11만 회원과 예비 개업공인중개사들이 모두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중개업 진출 문제점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으로 회원들의 피해 발생을 예의주시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부동산 정보제공을 넘어 직접 중개에 뛰어 들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시장을 독식하려고 하는 불공정한 행태를 정부와 국회가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협회 입장을 강력히 전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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