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인사로 '포스트 코로나' 경영 환경 변화에 능동 대처 취지…올해 재계 전반 연말 인사 속도낼 듯

한화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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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키 위해서입니다."

한화그룹이 예년보다 약 한 달 가량 대표이사 인사를 앞당겨 발표하면서 밝힌 취지입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5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한화종합화학 김희철 대표이사(사장)와 한화솔루션·큐셀부문 이구영 대표이사(사장)를 이동시켰습니다.

아울러 신임 대표이사로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이사(사장 승진), 한화솔루션·케미칼부문 남이현 대표이사(사장 승진), 한화저축은행 홍정표 대표이사(부사장)를 내정했습니다.

지난 3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경영 복귀한 뒤 실시한 첫 인사인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한화 관계자는 "불확실하게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탁월한 인사를 대표이사로 새롭게 내정했다"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위기는 더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말이 있듯, '변화'는 모든 기업들이 안고 있는 화두 입니다. 더욱이 코로나19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겪으면서, 기업들의 미래 전략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1'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1'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3~26일 연 '이천포럼 2021'에서 주제를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실천'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올 이천포럼은 SK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딥 체인지의 실천적 방법들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상시적인 토론의 장(場)을 열어 끊임 없이 변화하는 SK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출소 11일 만에 '3년간 240조원 투자, 4만명 고용' 계획 발표를 하며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7월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저와 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혁신할 것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대다수 주요 대기업 오너들이 코로나19 이후 대변혁에 대한 대응 중요성을 인식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첫해인 지난해 하반기에도 다수 대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신속 대응해 새해를 준비하고자 예년보다 앞당겨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올 하반기 델타변이 확산 속에서도 백신 접종 확대로 '위드 코로나', 더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대한 언급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조직 쇄신과 미래 성장을 위한 대기업들의 인사 시계추가 벌써부터 속도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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