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 제공"…국내 채용시장 안정성·예측가능성 위해 계속 이어가기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이 지난 24일 통큰 투자·채용 결단을 내려 박수 갈채를 받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변혁에 대비키 위해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늘립니다. 특히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키로 했습니다.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합니다. 통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었는데,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키로 한 것입니다. 투자·생산으로 56만명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됩니다.
8·15 광복절 가석방된 이 부회장의 화답이란 호평이 쏟아집니다. 가석방 여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만큼 사업 보국에 힘쓰며 앞으로의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가 드러납니다.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 투자 강화를 통해 코로나 19로 시름을 앓고 있는 한국 경제에 온기가 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발표에서 또 눈에 띄었던 부분은 삼성의 공개채용(공채) 유지입니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입니다. 공채를 통해 선발된 '삼성맨'들의 노력이 삼성의 반도체·스마트폰·가전 신화를 썼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공채를 통해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겠다"며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SSAT, GSAT 등 삼성직무적성검사가 워낙 경쟁률이 높아 '삼성고시'라는 별칭까지 붙었지만, 대입 수능처럼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였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수년간 여타 대기업들은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미 직무 경력이 있는 직원을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뽑는게 교육 비용도 덜들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대규모 일괄 채용 방식보다는 4차산업혁명 시대형 인재를 뽑기엔 수시 채용이 적합하다는 명분도 곁들였습니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는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고, 이제 막 사회로 나오는 초년생들의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채용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대학가에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나서 지난 6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과 만나 "청년들의 불안과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채 제도에 대한 기업의 보다 적극적 인식과 활용을 당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삼성의 공채 유지와 채용 인원 확대 계획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한 사례로 보기에 충분합니다.
세간에서 "대학 입시에선 서울대 모집 요강을 보고, 취업 시장에선 삼성의 채용 시스템을 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선도 그룹의 움직임과 방향성을 다른 후발 주자들도 참고를 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기업들이 각자 개별 상황에 맞춰 인재를 선발하는 건 자유 재량입니다. 하지만 청년 일자리가 화두로 떠오른 시대, 채용 시스템 자체도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의 지표가 될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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