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임통신=조현지기자] 서비스 먹통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산 KT가 이번에는 자회사 착취 의혹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미디어발전협의회, MBC자회사협의회, 방송자회사협의회)는 2일 서울 상암동 스카이라이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KT가 인수한 자회사에서 편법으로 고객들을 빼가고 있으니 불공정거래 조사를 착수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KT가 자회사의 단물을 빨아먹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KT는 스카이라이프를 인수했는데, 이때 한차례 가입자 뺏기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한 현대HCN에 빨대를 꽂으려 해 노조가 들고 일어선 것이다. KT는 스카이라이프에 했던 것처럼 HCN 고위 인사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등 경영권을 뺏었다.
김일권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 지부장은 KT가 앞으로 HCN의 수익 등에서도 단물을 빼먹을 거라는 의구심을 품었다. 과거 스카이라이프와 공동으로 결합상품을 내면서 이용자를 확보한 KT가 HCN이라고 예외적으로 응원만 하진 않을 거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김일권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HCN을 인수할 당시에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과거와는 다르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막상 인수를 시작하니 약속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현모 KT사장이 스카이라이프 임직원을 상대로 사기를 친 거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또 최근 발생한 KT의 서비스 오류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김일권 지부장은 구현모 KT대표가 정신이 다른 곳(자회사 착취)에 팔려있으니 통신 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은용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HCN 경영진 만큼은 스카이라이프 노동자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