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옥. 뉴스클레임 DB
삼성전자 사옥. 뉴스클레임 DB

[클레임금융=조현지 기자] 몇 해 전,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사이에 5% 넘게 ‘폭락’한 적 있었다.

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 주가를 주당 29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하향조정하는 내용의 보고서였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사업이 이미 정점을 찍어서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D램도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요컨대 “삼성전자의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은 주가지수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도 36.52포인트, 1.44%나 떨어지고 있었다.

외국 투자은행의 보고서 ‘달랑 한 건’이 우리 증시를 혼란에 빠뜨린 셈이었다.

우리 증시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아우성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지수인 코스피 자체가 오르고, 팔아치우면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은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개월 동안 코스피 주식을 14조1515억 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 가운데 71%인 10조527억 원어치가 삼성전자 주식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13.87% 떨어졌다.

‘동학개미’들이 매물을 소화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랬던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2일 ‘7만 전자’를 회복했지만 3일에는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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