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예‧적금 금리 0.4%포인트 인상
예대금리폭 개선無… 규제 목소리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제공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에서 0.25%포인트(p)올린 1.25%로 결정해서다. 제1금융권부터 제2금융권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유동자금이 예‧적금 상품에 유입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시장성예금 17종 및 KB두근두근 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0종의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한다고 전했다.

금리인상은 KB국민은행 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8개 정기예금 및 20개 적금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NH농협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을 두고 인상폭을 고민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제1금융권을 비롯해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50%포인트 인상한다.

카카오뱅크는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라며 결정하는대로 인상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이처럼 금리 인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직장인 윤세정(서울 마포구, 34)씨는 “대출금리와 적금금리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 안 나게 법제화 됐으면 좋겠다”며 “은행은 지급준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고객 한명이 돈을 맡기면 은행은 그 돈으로 어마한 돈을 벌 수가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인해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때 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부의 정책으로 대출 금리는 뜀박질을 하고 있는데, 예‧적금 금리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비판이 거세졌다.

현재 예‧적금 금리 인상과 함께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제 2금융권 중심으로 대출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자영업자 이정수(서울 동대문구, 40)씨는 “예대마진 맞춰주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대출로 은행은 더욱 이득보는 구조다”며 “예금금리는 조금 오르는데 대출 금리는 빠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은행은 대출 고금리로 사상 최대 이익을 얻고 예적금 금리는 쥐꼬리 만큼 올리고 있다”며 “결국 은행만 폭리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재테크에 도움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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