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내 망므을 느끼나요. 아빠는 나의 눈, 코, 귀, 마음 속에 살아있어요. 어버이날 내가 선물한 쿠폰이 아직 많이 남아있네요. 여기 쿠폰을 다 썼다면 아빠를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을 거예요. 아빠가 나의 선택을 존중해 줬둣이, 나도 아빠의 선택을 존중해요.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세요. 사랑하다, 미워하다, 사랑하다, 미워하다 아빠가 보고 싶어져요."

검정고무신 고(故) 이우영 작가 동생 이우진 작가의 막내 조카가 적은 시 일부다.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법정 공방 도중 별세한 가운데, 한국만화가협회 등 관련 단체들이 "만화가가 부당한 계약에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창작자의 권리 보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웹툰 표준계약서와 만화진흥법·예술인권리보장법·저작권법 개정 및 보완을 통한 창작자 권익 개선을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고인의 동생 이우진 작가는 "검정고무신을 더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만났던 인연은 인연이 아닌 악연이 돼서 형의 영혼까지 갉아먹고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 앞에서 선 이우진 작가는 말문을 이어가지 못하고 한동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닦고 힘들게 입을 뗀 그는 "제 옆에 붙어있던 형은 여기에 없다. 만화 이야기로 밤을 세우던 형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며 "형이 마지막으로 걸었던, 받지 못한 부재중 전화에선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싸우다가 멀리 떠난 형에게 '책임감 없다', '심약하다' 말하기 전에 형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