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공농성’ 노조 간부 경찰봉으로 내리쳐 연행
금속노조 "경찰, 노조의 상직적인 요구를 폭압으로 진압해"

[뉴스클레임]

경찰이 고공농성 중인 노조 간부를 경찰봉으로 내려치는 등 폭력 진압에 나섰다. 해당 간부는 피투성이가 된 채 강제연행됐다.

31일 한국노총 금속노련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20분경부터 사다리차를 투입, 고공농성을 저지하기 위해 철탑에 올랐다.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경찰은 경찰곤봉과 방패로 진압해 오전 6시경 강제연행했다.

금속노련은 "고공농성장에 폭력 경찰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와 경찰곤봉, 방패를 사용해 김준영 사무처장의 머리 등을 수십차례 내리치는 등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김준영 사무처장은 피투성이가 된 채 강제연행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 속에는 고공농성 중인 김준영 사무처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경찰 등이 사다리차를 타고 접근했고 경찰봉을 휘두르며 진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이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에게 경찰봉을 휘두르며 진압하고 있다. 사진=금속노련
경찰이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에게 경찰봉을 휘두르며 진압하고 있다. 사진=금속노련

금속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하청노동자의 노동3권을 보장하라, 포운의 노사합의를 이행하라는 노동조합의 정당하고 상식적인 요구를 정권과 경찰은 폭압으로 진압했다"며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조직이라고 스스로를 밝힌다. 하지만 그런 소개가 무색하게 대통령의 한마디에 엎드려 움직이는 조직을 우리는 정권의 하수인이라 부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동자의 차오르는 분노를 경찰의 방패와 곤봉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며 "노조를 혐오하는 대통령, 열심히 충성하는 경찰청장, 사장 본인이 서명한 합의도 지키지 않는 포운, 뒤에 숨어 극한 노사 대립을 방관하는 포스코가 이 비극적인 상황을 만든 공동정범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치료 후 순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것이다. 폭압적 강제연행을 진행한 경찰은 즉각 무리한 조사를 중단하고 김만재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더불어민주당 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포스코 하청노조 고공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폭력 행태와 무차별한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