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최저임금 노동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야기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13년 전에 이화여대 미화노동자 입사해 노조를 처음 알게 됐다는 이화여대 청소노동자의 첫마디였다.
그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민주일반연맹 최저임금 인상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그때나 지금이나 임금은 최저임금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았다. 최저임금 1만원이 이야기 됐을 때 기대도 했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다"고 토로했다.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삶은 더더욱 열악해졌다. 그나마 노동조합이 있는 현장은 입이라도 열 수 있지만, 노동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는 11개월, 6개월, 3개월, 하다 못해 2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쥐꼬리만한한 임금 인상은 치솟는 물가를 따라갈 수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임금 쪼개기, 지역별 임금 차등 등 행정 꼼수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실업급여가 너무 많아 재정이 곧 동이 난다며, 실업금여 지급액을 내려 직장을 구하게 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임금이 오죽 변변치 않으면 실업급여를 받는 게 좋으니 실업자로 살겠는가. 노동현장의 임금이 실업급여보다 높고 먹고 살기에 어려움이 없다면 누구도 실업자로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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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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