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지병 없던 아들, 일하다 죽었는데 왜 업무상 연관성 없나"

[뉴스클레임]

지난달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관리 업무 중이던 30대 노동자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전국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망은 코스트코의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낳은 타살이다. 코스트코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노조 등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릴 수 있었고,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중대재해의 과실은 코스트코에 있다. 노동조합의 요구대로 충분히 쉴 수 있는 병가제도가 있었더라면, 폭염시 휴식 시간이 강제됐다면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유족 및 노동조합 입장발표 기자회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유족 및 노동조합 입장발표 기자회견'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트노조는 사망 노동자의 부친 김길성씨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건강했던 아들이 35도의 폭염 속에서 성실히 일하다 죽음에 이르렀다. 깊은 슬픔속에서 20여일 동안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산재를 입증하기 위해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지병이 없던 아들이 회사에서 일하다 죽었는데 왜 업무상 연관성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회사는 산재처리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들은 아들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마당에 산재 입증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저희가 조사한 현장은 죽음에 이를만한 정황이 산재해 있었다. 사망 당일 가슴이 조이고 호흡이 잘 되지 않아 동료에게 여러번 호소했는데, 남은 사람들의 업무량 때문에 참고 일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죽어간 아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고 원통하다. 우리는 돈 없고 빽 없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며 "코스트코라는 글로벌 거대 기업과 우리나라 최고 로펌을 상대로 유가족이 산재처리를 입증해야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업무 중 과다탈수로 인한 사망을 인정하고 산재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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