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질의응답을 앞두고 "잠깐만요" 하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한 아버지가 눈물을 닦으며 "제 딸도 같이 조사해주세요"라고 연신 호소했다.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열린 '시교육청-교직 3단체 긴급 공동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가슴 아픈 또 다른 교사의 사연이었다.
유족 측은 자신의 딸이 사립제 기간제 교사였는데,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거의 동일하다고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면서 "우리 딸도 억울하다"며 "서이초에 가서 많이 울었다. 서이초 선생님과 달리 우리 딸은 꽃 하나 못 받고 죽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우리 딸도 같이 조사해달라. 같은 대한민국 교사였다. 서이초 선생님도 자랑스러운 딸이지만, 제 딸도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제발 제 딸도 같이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소식 이후 곳곳에서 들려오는 동료 교사들의 호소와 진상규명 촉구 목소리.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 교사들을 힘들게 했던 학생의 폭력과, 학부모의 악성민원이 사라져야 한다고 모두가 외치고 있다.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홀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피해 교사들의 아픔에 다시 한번 주목하고, 이 같은 일이 더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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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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